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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캣우먼] 사회생활과 직선적인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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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캣우먼! 

제 성격이 불같다고 표현하는데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편이에요. 좋을 때야 문제가 안 되지만 화가 나면 직선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거죠. 물론 시원시원하고 뒤끝 없이 지낸다고 얘기도 듣지만 가끔 욱해서 실수를 할 때도 있죠. 

사회생활에서 이런 성격은 혼란을 주네요. 사람들하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상사의 지적질을 받다보니 저 자신에 대해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자신감이 바닥이 되었습니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 부럽기도 하고 좀 여우가 되어야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회생활에 적절한 성격은 어떤 건가요? 이런 직선적인 성격이 꼭 개조해야할 만큼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나요? (화차)

Hey 화차! 

지금 뒤끝 있으신데요, 뭘. 자기 성격에 대한 지적을 받고 뒤끝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의 불같거나 직선적인 성격은 사실 수많은 소심하고 인내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상황에 타협하는 것을 싫어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을 직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꼬이고 애매한 세상에서 시원한 쾌감을 주지요.

그러나 직선은 '정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제멋대로'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밤에 발 뻗고 자기 위해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죠. 주변은 안 보이고 '나'만 보이니까.

성격은 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당신은 조금 억울한 마음으로 '내가 뭘'이라는 심정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주변 상황이 내가 바라는 만큼 같이 변화해주지 않았을 때 '내가 이렇게까지 주변을 위해 노력했는데'라며 더 욱할 뿐이지요. 

불같고 욱한다면 나의 정의감이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걸 그냥 놔두질 못하는 성격인지도 되돌아봐야 하고요, 사람들이 내게 거부감을 갖기보다 내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지, 내가 미움을 품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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