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두 살 된 아들을 둔 결혼 4년차 직장맘입니다. 아이는 친정엄마가 출퇴근으로 돌봐주세요. 엄마도 물론이지만 저나 남편도 직장일과 퇴근 후의 육아로 신체적으로 많이 지칩니다.
남편은 가정적이고 자상한데 시댁이 훈계합니다. 한달에 두번은 손주도 보고 전화는 일주일에 한번은 하고 집에 유선전화를 놓으라 등.
한번은 밤늦게 전화하셔서 연락이 안 되니 부모의 연을 끊자 하고, 다음 날 남편 회사 1층 커피숍에 찾아가 큰소리로 혼내셨대요.
물론 여유가 있으면 자주 찾아 뵙고 싶지만 저흰 퇴근 후 넉다운이죠. 지금은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함께 식사하고, 신랑과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찾아 뵙고 2주에 한번 전화 드리는 걸로 합의 봤는데 시부모님 기대에 어느 정도 맞출지는 자신 없네요.(봄비)
Hey 봄비!
어떤 빈도수로 시댁을 찾아 봬야 '상식적'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참고로 전 격주로 찾아 뵙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아야 만남이 참 기쁨이 되겠죠. 부모자식간의 만남이 계약이나 강요가 되는 건 슬픈 일입니다.
아들의 항변도 소용없는 걸 보니 시댁이 자식부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내버려둬 줄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되레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 아니 올바른 가족애라고 확신하고 있을 테니까요.
다행히 남편도 같은 생각이니,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서까지 상대의 요구에 맞추는 무리는 하지 않도록 노력해봅시다. 무엇보다도 당신과 남편, 그리고 아이가 편안하고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바뀔 뿐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저장되어 결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니까요.
어르신들의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자식을 통제하는 것은 꽤 고약한 습관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 땅의 부모들은 집착 없이 자식을 놔주는 것, 체념하는 것을 배우고 자식은 죄책감 없이 부모를 실망시키고 포기하게 만드는 일을 배웠으면 합니다. 당신이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도 마찬가지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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