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영국의 블루크레스트 캐피털이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외부 고객의 투자금을 모두 돌려주고 앞으로 고객 돈을 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크레스트의 창업자인 마이크 플랫은 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블루크레스트는 앞으로 파트너와 직원 등의 자금만 운용하겠다"며 투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통보했다. 헤지펀드 사업을 접겠다는 이야기다.
플랫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펀드의 명목 위험 수준은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에 의해 제약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펀드를 20년 전에 업계가 그랬던 것처럼 운용하고 싶다. 위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영국에서 시작한 블루크레스트는 2009년 45%에 이르는 등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운용자금이 36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운용자금 규모가 계속 감소해 80억 달러로 줄었다. 2013년에는 손실을 냈고 올해 10월말 기준 수익률은 -0.2%를 기록했다.
어려움에 처한 곳은 블루크레스트만이 아니다.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 캐피탈은 지난 10월 연초 이후 17%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빌 애크만이 운용하는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역시 올들어 13%의 손실을 기록했고,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포트레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역시 같은 기간 17%의 손실을 냈다. 이 밖에 숀 파헤이와 마이클 플라트 등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수익률 측면에서 일제히 쓴 맛을 봤다.
저금리 여건에서 대표 매크로펀드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위험투자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스위스프랑화부터 지난 8월 중국 위안화까지 주요 통화 역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숨통을 조였다.
상품시장도 마찬가지다. 유가와 함께 주요 금속 원자재가 일제히 폭락한 데 따라 일부 헤지펀드는 계열 자산운용사를 폐업했다. 카길의 블랙 리버 애셋 매니지먼트와 칼라일 그룹의 버밀리온 애셋 매니지먼트가 이에 해당한다.
WSJ는 점점 더 많은 헤지펀드가 다양한 이유로 고객의 투자금 운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에는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에서 더이상 외부 고객의 투자금을 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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