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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포켓몬 고' 한국에도 서비스됐었다... 돌연 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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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 중단됐다. 현재 고성, 속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닌텐도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한국에서도 지난 7일 서비스가 됐다가 두 시간만에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돌연 서비스를 취소한 배경을 놓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14일 IT·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 7일 AR게임 포켓몬 고를 전세계에서 출시했다. 당시 서비스 지역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 7일 게임 출시 직후 게임 전문 매체 디스이즈게임은 서울 선릉역 인근에서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서울을 비롯한 국내에서도 게임 이용이 가능했지만 이 게임은 두 시간 후 서비스를 중단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와 위성위치확인장치(GP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한국의 경우 구글이 정확한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SK플래닛이 단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구글에게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지도와 GPS 사이에 오차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게임 서비스를 중단할 필요는 없었다는 시각이 많다. 국내 지형이 다 표시되진 않았지만, 길거리에서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했고 포켓몬 센터도 건물과 조형물 사진이 포함된 채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구글이 국내 지도 반출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도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해당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됐는데 굳이 한국을 서비스 제외 국가로 지정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국내 업체와 제휴하는 방법도 있었다.

최근 구글은 정부에 '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비게이션, 자동차 운영체계 안드로이드오토 등 구글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청와대나 군사시설과 같은 안보 시설에 대한 블라인드 처리를 하거나, 국내에 서버를 설치하면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글은 국내에 서버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 '세금'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구글코리아가 국내에 서버를 두면 해외에 반출하지 않으면서 지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구글로 보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럴 경우 정부에 법인세와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지도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9875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둬들였지만 해외 업체이기에 세금은 거의 납부하지 않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총매출 3조1903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은 총매출의 30%인 9875억원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한국지사인 구글코리아는 외부감사나 공시의무가 없는 유한회사이기에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는 구글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한다면 약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나이앤틱이 구글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독립한 별개 회사”라며 “구글 제품이 아닌 서비스에 대해 사용가능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서버를 두더라도 지도 데이터는 해외 데이터 센터에 분산 저장해야 하기에 지도반출 허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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