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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폭죽팔던 꼬마' 안소미 전국에 '폭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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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KBS2 '개그콘서트'의 '놈놈놈'과 '댄수다' 코너에 출연하며 데뷔 5년 만에 전성기를 찾은 개그우먼 안소미(25)는 "요즘 뭘 해도 즐거워요. 하하~"라고 말하며 행복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대세 얼짱 개그우먼'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안소미는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주체할 수 없는 끼

안소미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1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 23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격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다양한 끼와 깡'이다. 충남 보령 대천동에서 자란 안소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해수욕장에서 폭죽 장사를 했는데 워낙 물건을 잘 팔아서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관광지라는 이점을 살려 대천해수욕장 축제에서 인기상도 독차지했다. 받은 상품은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선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릴 적 대천해수욕장에서 유명인이었던 안소미는 고교 졸업 후 한화리조트에서 전문 MC로 활동했으며 벨리댄스나 난타 등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바로 '트로트 가수'였다.

"트로트 가수가 꿈이었어요. 주변에서 가수 데뷔하려면 인맥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놔서 오디션은 꿈도 못 꿨어요. 그래도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고교 졸업 후 개그콘서트 공채 오디션을 봤죠. 댄스와 성대묘사를 집중적으로 보여줬는데 운 좋게 합격했어요."

   
 

◆고난과 시련

춤·노래 등 주체할 수 없는 끼로 승승장구 할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류근지·허안나·김성원 등과 동기인 안소미는 데뷔 후 '슈퍼스타 KBS' '그땐 그랬지' '위대한 유산' 등 여러 코너에 출연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리지 못했고, 결국 '놈놈놈' 전까지 1년 동안 코너 없이 쉬어야 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런데 방송에 출연했다고 간혹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서 일도 할 수 없었다. 생계도 그렇고 정말 답답했다"며 "개그맨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활동 중단과 생계 문제로 우울증을 겪을 법도 하지만 그는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할머니와 자주 통화하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1년이란 기다림 끝에 '놈놈놈'이 찾아왔다. 그는 "1년 정도 쉬고 있는데 복현규·송필근·유인석 등이 '선배 코너 검사 맡아주세요'라며 날 불러줬다"며 "너무 기뻤지만 초반에 순탄치만은 않았다. 3주간 녹화를 했지만 편집되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4주차 방송부터 빵 터졌다"고 활짝 웃었다.

잘 생긴 남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덕에 여자 시청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정말 출근할 때 저희 모습을 보셔야 한다"며 "방송은 저나 그 친구들이나 풀세팅한 상태다. 실제로는 스킨십 하는 장면에서 서로 얼굴 보며 웃음보가 터질 정도다"고 말했다.

'놈놈놈'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안소미는 '댄수다'에서 숨겨둔 끼를 무한 발산하고 있다. 그는 "무용 전공자가 아니라서 매주 짜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아이돌 댄스는 알려주거나 안무를 직접 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코너도 다양하게 준비중이다. 그는 "타이트한 의상으로 캣우먼을 연상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도 행복하지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재석 선배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다른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성운기자 ysw@metroseoul.co.kr·사진/손진영기자·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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