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재 레이서 뜨거운 명승부
제임스 헌트(크리스
헴스워스)와 니키 라우다(다니엘 브륄)는 포뮬러원(F1)의 하부 리그에서부터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이어온 라이벌이다.
제임스는
여자와 술을 즐기는 플레이보이로 타고난 레이싱 실력을 지닌 천재인 반면, 니키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로 레이싱에만 몰두하는
노력파다.
매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1976년 시즌에서 마침내 운명의 한판 승부를 맞이한다.
9일
개봉될 '러시: 더 라이벌'은 레이싱 역사에 전설의 라이벌로 전해 내려오는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관계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실존
인물과 당시 상황 등을 완벽하게 복원해 낸 전기물로, 레이싱을 전면에 내세운 스포츠 영화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수상작인
'뷰티풀 마인드'를 비롯해 '신데렐라 맨' '프로스트 vs 닉슨' 등을 연출하며 실존 인물을 다루는데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론 하워드 감독이 또
한 번 자신의 재능을 과시했다. 전기 영화는 지루하거나 뻔하다는 편견을 깨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들의 실제 삶에 빠져들게
한다.
완벽하게 다른 인생을 사는 두 인물의 특징을 군더더기 없이 부각시키면서 각자의 고민과 성공을 향한 열정을 담백하게 전달한다.
오랜 애증의 관계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우정도 충분한 공감을 준다.
단선적인 스토리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탁월한 연출과 촬영,
편집의 힘이다. 질주하는 레이싱 카와 같이 두 인물이 지나온 6년의 시간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레이싱 카에 수십 대의 카메라를 부착해
레이서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상을 스크린에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드라이버가 느끼는 진동까지 섬세하게 표현되도록
촬영했다.
굉음을 뿜어내는 엔진 소리와 함께 목숨을 건 아찔한 레이스를 경기장에서 느끼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예외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F1이 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각광받는 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레이싱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았다.
남성 관객이 열광할 승부의 세계와 여성 관객에게 어필할 로맨스까지 골고루 담은 섹시한 스포츠 전기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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