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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필름리뷰]:성욕의 파괴적인 연결 고리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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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 속 인물이 지닌 욕망의 순환은 뫼비우스 띠의 성질과 닮았다. 어느 지점에서나 띠의 중심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 결국 처음 위치로 돌아온다는 기하학적 특징처럼 한 가족을 중심으로 얽힌 성욕은 연쇄적으로 가해와 피해를 반복하는 가운데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남편(조재현)의 외도로 증오심에 차 있던 아내(이은우)는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들(서영주)의 성기를 자르고 집을 나간다. 자신 때문에 불행해진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아버지는 모든 원인이 된 자신의 성기를 잘라 아들에게 이식하려 한다.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 끝에 일반 상영이 결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다른 국내외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와 비교해도 유명세 만큼의 큰 시각적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 아들의 꿈 속에서 벌어지는 모자 동침이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오히려 눈을 질끈 감게하는 장면은 스킨 마스터베이션(신체에 고통을 줘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극을 이끌어가면서도 허를 찌르는 위트를 선사하는 조재현을 비롯해 1인 2역을 소화한 이은우와 16세에 불과한 서영주 모두 대사 없이도 흡입력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5일 개봉./유순호기자 s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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