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10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5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5개월 연속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주요 경제상황을
짚어본다.
◇ 세계 경제
미국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향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정부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실물 경제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내수도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앞으로 GDP갭은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 등으로 전달의
1.3%에서 0.8%로 낮아졌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3%에서 1.6%로 높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 정책 등에 의한 하락 효과, 국제곡물가격 하향 안정세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에서는 매매가격이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축소됐고,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 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 금융시장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유지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환율은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와 함께 소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과 기준금리 인하·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며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금통위는 이어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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