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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규진씨(35)는 최근 10년짜리 정기보험을 온라인전용 상품으로 가입했다. 빠듯한 생활비를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설계사가 파는 상품은 매월 1만9300원이지만 온라인전용 상품은 1만5000원이기 때문이다. 10년간 50만원 넘는 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보험 판매 채널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중소형사 위주의 온라인 보험시장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보험시장은 점포 운영비, 설계사 수수료 등 각종 사업비 절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돼 왔다.
특히 대형 보험사들이 온라인 보험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온라인에 친숙한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을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향후 주요 고객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보사 '빅3' 가운데 한화생명이 온라인 보험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해약 환급률이 높은 온라인 전용보험 5종을 내놨다.
한화생명 온라인 보험 브랜드는 '온슈어'로, 한화생명은 정기보험·연금보험·저축성보험·상해보험·어린이연금보험 등 5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한화생명 온슈어 e정기보험은 설계사를 통한 가입 보다 보험료가 15% 가량 저렴하고, 온슈어 e연금보험은 1년 내 환급률을 90% 가량으로 책정했다.
교보생명도 온라인보험 자회사인 'e교보'를 오는 10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이미 예비인가를 얻은 상태다. 삼성생명 역시 10~11월경 사업부 형태로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대형 생보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단은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대형 생보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로 기업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20~30대 알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판매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장 측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금 팔리는 온라인 전용상품은 비교적 설명이 쉬운 저축성 보험 위주라는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은 통상 보장 기간이 긴데다 일부 복합상품의 경우 특약이 30여개에 달해 복잡하다"며 "보험 계약을 변경하거나 해약, 재가입 할 때 보험료 비교도 직접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