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현대重, 이란서 선박 7억弗 수주…최근 1조5200억원 규모 '일감'

반응형
▲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현대빌딩에서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사와 1만4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 4만9000t급 PC선 6척 등 총 10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전했다. 계약 규모는 총 7억 달러(약 8200억 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왼쪽)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드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수주 계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수주 물량까지 포함하면 최근 약 1조52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사와 1만4500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 크기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 4만9000t급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 등 총 10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7억달러(약 8200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현대미포조선은 PC선을 각각 건조해 2018년 2·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하게 된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선박은 올해 1월 경제제재가 풀린 뒤 이란이 처음 발주한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의 최대 시장이자 자원 부국인 이란은 제재 해제로 향후 원유, 가스 등 자원과 상품의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에는 과거 인연도 작용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2008년 이리슬과 17척(석유제품선 10척, 벌크선 10척)의 선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1년 이란 제재가 시작돼 벌크선 1척을 제외한 16척의 건조가 진행되지 않았고, 이리슬은 지불했다 묶인 계약금을 이번 계약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란 정부 제재 전과 후의 상황이 바뀌어 선종이 변경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컨테이너선은 신규 수주, 현대미포조선의 PC선 발주는 변경 수주로 보면 되고, 이번 미포조선 계약에 당시 계약상황이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66m, 폭 48.2m, 높이 29.9m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1만45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따낸 PC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 규모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리슬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이란 조선소에 기술협력 등 지원을 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발주되는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수주 절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주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로부터 각각 잠수함 1척, 경비함 1척 등 총 2척, 6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특수선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 '장보고함'은 3000t급이며, 해경본부 경비함도 3000t급으로 최대 속도 28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경비함은 2020년, 잠수함은 2023년에 각각 발주처에 건네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특수선 분야에서만 6척, 총 1조6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