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전방위로 수입차의 추격을 받는 입장이 됐다. 토요타가 1일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출시하면서다.
아발론은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과 경쟁하는 모델로, 지금까지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이 체급의 모델을 사실상 내놓지 못했다.
물론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장할 경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가격 자체가 다르다. 즉 토요타와 같은 대중브랜드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럭셔리카 부문을 공략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는 소형에서부터 대형
세단까지 프리미엄·대중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국산차와 대등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국산차의 가장 큰 매력인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이
동시에 공격을 받는다는 얘기다.
이번에 나온 아발론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4세대 모델로 트림중 최고급 사양인 V6
3.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 도입된다.
롤링 저항 저감 18인치 타이어 채택, 차량 경량화 등을
통해 복합 기준 공인연비는 동급 최고치인 9.8km/ℓ에 달한다. 가격은 4940만원. 제네시스의 경우
4300만~6300만원대다.
다만 시장에서의 판매를 놓고 보면 아발론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대형 세단의 주고객층이 법인이나 개인 자산가라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모델과 경쟁하기가 버겁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만 해도 ES·LS시리즈가 있다.
특히 동급인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과
비교할 때 이름값이 상당히 떨어진다.
가격도 애매하다. 제네시스의 저가 트림보다 약간 높지만 주력 트림에 비해서는 싼 편이라 고객
입장에서는 '포지셔닝'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은 주로 준중형 세단이다. 체급이 두 단계나
내려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발론의 등장으로 수입차 라인업이 사실상 완성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금껏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징적 의미와 별개로 실속을 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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