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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11월 서울 아파트값, 3개월 만에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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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대책의 영향으로 8월 이후 줄곧 상승장을 연출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이달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막판 열기를 내뿜고 있는 분양시장과는 달리, 매매시장은 관련 법안들의 지연으로 초겨울 한파를 맞고 있다.

전세가는 서울이 66주, 전국이 65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사철에 비해 수요가 줄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워낙 나오는 물건이 없어 여전히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또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 등에 따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한 달간 총 0.06%가 뒷걸음질쳤다. 월간 변동률로는 3개월 만의 하락세다.

용산구(-0.10%)를 필두로 ▲구로구(-0.07%) ▲영등포구(-0.05%) ▲동작구(-0.04%) ▲서초구(-0.04%) ▲도봉구(-0.03%) ▲마포구(-0.02%) ▲강서구(-0.02%) 등이 평균치를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용산은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촌동 강촌, 서빙고동 신동아 등이 주간 2500만~3000만원 내렸다. 구로는 고척동 대우가 면적별로 500만원씩 떨어졌다.

반면, ▲성북구(0.05%) ▲은평구(0.04%) ▲강남구(0.01%) ▲노원구(0.01%)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은 재건축 사업 진척으로 급매물이 회수되면서 개포주공1·2단지가 500만원가량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일부 세입자들이 매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이 들썩였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01%)이 오르고, 산본(-0.02%)과 중동(-0.02%)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평촌은 겨울방학 학군수요로 귀인마을현대홈타운, 꿈라이프 등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소형도 매물이 적체되면서 세종주공6단지 79㎡가 250만원 하락했고 중동은 보람아주 아파트가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은 ▲안산(0.04%) ▲안양(0.02%) ▲안성(0.02%) ▲남양주(0.01%) ▲인천(0.0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소형을 중심으로 소폭 매매가가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성남(-0.02%) ▲광명(-0.01%) 등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다. 중대형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지속되며 200~500만원가량 아파트값이 빠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2차례에 걸쳐 발표된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입법이 지연되면서 반짝 효과를 거두는데 그쳤다"며 "취득세 영구인하 등 부동산 거래 정상화 관련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다면 매매시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상승 추세 속 안정 찾아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주간 0.14% 뛰었다. 하지만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 오르는데 그치며 상승폭을 좁혔다.

서울에서는 ▲성북구(0.49%) ▲영등포구(0.26%) ▲송파구(0.25%) ▲은평구(0.22%) ▲구로구(0.20%) ▲동대문(0.20%) 등에서 강세가 두드러졌고, 나머지 지역도 하락한 곳은 없었다.

이 가운데 성북구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이 이어지며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길음뉴타운 6·8단지에서 1000만~2000만원 올랐고, 상월곡동 동아에코빌도 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3%)과 평촌(0.01%)은 올랐지만 일산(-0.03%) 중동(-0.02%)은 내림세가 이어졌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현대, 시범한양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초원LG와 꿈한신 일부 면적이 500만원 뛰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9단지신우가, 중동은 설악주공이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0.05%) ▲수원(0.03%) ▲안양(0.03%) ▲안성(0.03%) ▲인천(0.03%) ▲고양(0.02%) ▲오산(0.02%) ▲화성(0.02%) 등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kw으면서 ▲광명(-0.05%) ▲김포(-0.02%) ▲안산(-0.01%)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매물부족으로 거래가 뜸한 과천은 별양동 주공5단지가 250만원 올랐다. 수원은 11월 들어 전세매물에 다소 여유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호매실동 LG삼익, 정자동 삼환나우빌 등이 500만원 상향조정됐다.

광명은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급등한 전셋값이 내려갔다. 철산동 도덕파크타운2단지 소형면적이 1000만원 내렸다. 김포 역시 북변동 한라, 청구 등이 소형 중심으로 250만원 하락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거래절벽이 예상되는 등 매매시장의 향방을 알 수가 없어 오름세가 쉽게 꺾이기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학군이 우수한 지역과 재건축 이주 등이 이뤄지는 지역의 국지적인 전세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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