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최근의 유통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오프라인 채널임에도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을 찾는 고객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인상된 담뱃값으로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도 편의점 업계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출점이 제한되면서 일부 기업은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편의점 나홀로 '승승장구'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업계의 구원투수가 됐다. 당초 담배값 인상으로 담배소비 감소가 우려됐지만 이미 지난 7월 기준으로 담배 판매량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편의점 빅3 CU, GS25, 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CU의 경우는 2분기,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0%, 23.5%의 영업이익 성장을 보였다. 지난 9월 동부증권은 CU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2830억원과 2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7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GS리테일은 2분기, 3분기 각각 65%, 41%의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으며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온라인 마켓이 '배송전쟁'에 돌입했다면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전쟁'이 한창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전체 가구의 9.0%를 차지했던 1인가구는 올해 27.1%까지 늘 전망이다. 특히 젊은층의 1인 가구 세대가 간편한 편의점 도시락을 선호하며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편의점 3사는 앞 다퉈 신제품을 출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CU는 올해만 22종의 도시락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 17종을 운영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46%다.
세븐일레븐도 총 14종의 도시락을 운영 중이며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은 2배 가까운 89.4%에 달한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53.9%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현재의 일본 도시락 시장을 만든 1인가구, 워킹맘 증가 등의 인구구조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구통계와 소비 트랜드를 미루어 볼 때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편의점 차별화도 시도 중이다. BGF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전용 편의점을 선보였다. 365일, 24시간 근무하는 편의점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이 언제라도 편의점을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하는 모델이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카페' 편의점 모델을 선보였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도시락과 커피를 카페처럼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다.
◆규제에 발목 잡힌 SSM
SSM업계는 올해도 계속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메르스라는 이중고를 만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지속되는 SSM 업계 실적악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슈퍼는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7.3%의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1~3분기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은 40.5%다.
신세계그룹의 SSM 계열사 이마트에브리데이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3억원으로 전년 6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악화의 주요 배경은 메르스 여파와 내수경기 침체, 규제에 의한 신규출점 제한 등이 이유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인근 1㎞내에 대형마트와 SSM의 입점을 금지하고 있다.
4분기에도 SSM의 실적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SSM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정부의 내수경기 회복 정책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SSM업계에서 이러한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강화와 매장차별화를 대안으로 내놨다.
롯데슈퍼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슈퍼 온라인몰의 올해 매출 신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매출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년 전부터는 모바일 강화도 시작해 현재 온라인 매출의 70%를 모바일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기존 이마트에 진열된 피코크, 노브랜드 등의 PB상품 진열을 시작하며 수익개선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골목상권 침해 논란때문에 할인행사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할인폭도 대형마트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여러모로 힘들지만 온라인 강화, 배송, 상품 재구성 등의 전략으로 내년도 실적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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