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세 남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일명 '연금 3종' 세트에 모두 가입되어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999년부터 납부하고 있으며, 개인연금은 펀드 형태로 2008년부터 매월 25만원씩 투자하고 있다. 퇴직금은 결혼자금으로 중간에 한 번 정산한 적이 있고, 퇴직연금이 2011년부터 확정기여형(DC)으로 가입되어 있다.
#. 39세 아내. 국민연금 하나만 가입되어 있다. 지금까지 쌓인 퇴직금은 모두 정산해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썼다. 개인연금을 드는 것도 생각해 봤으나 연말정산 세제혜택을 고려해 연봉이 더 많은 남편에게 몰아주고 가입하지 않았다. 국민연금 마저도 출산과 육아로 중간에 2년 간의 공백이 있는 상황이다.
'만 60세 정년까지 일하거나, 매월 70만원 이상의 연금을 더 납입하거나'.
이들 부부가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얼마 정도일까.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이 매달 월급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실제 얼마를 받을 지는 알기 힘들었다.
금융감독원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9일 선보인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로 맞벌이 부부인 기자의 실제 연금수령액을 계산한 결과는 위와 같다.
법적 정년퇴직 연령은 만 60세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서 정년을 다 채우기 힘든 만큼 만 55세 퇴직과 만 60세 퇴직, 2가지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기대수명은 부부 모두 90세, 물가상승률은 연 1%로 잡았다.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는 개인별 시뮬레이션만 가능하고 부부합산 기능은 없다. 따라서 각자 노후자금을 계산한 후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
'연금저축 설계 시작하기'로 들어가 출생과 퇴직연월, 가입된 연금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부부 모두 미리 '통합연금포털 사이트'에 가입해놔서 연금 정보가 자동으로 연결됐다.
먼저 맞벌이를 하는 만큼 부부 모두 만 60세 정년까지 회사를 다닌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남편은 퇴직 이후 월 216만원의 연금이 들어오고, 아내는 9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총 312만원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321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반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만 55세에 퇴직을 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남편이 월 193만원, 아내가 월 83만원이다. 합하면 276만원이다.
모자른 45만원 안팎을 채우려면 퇴직 전까지 매월 74만원 이상을 연금저축으로 추가 납입해야 한다.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는 노후자금 계산과 함께 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을 진단해 적합한 연금저축상품 유형과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원금손실 부담 여부와 기여금 납부방법, 연금수령 방법, 수수료 체계에 대한 선호를 조사해 연금저축신탁(은행)·연금저축펀드(증권)·연금저축보험 종신형(생보) 또는 확정형(손보) 중에서 적합한 상품유형을 알려 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후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킨 로보어드바이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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