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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4번째 내한 휴 잭맨 "한국 영화인들, 캐스팅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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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맨이 오른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뉴시스

8개월만에 다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휴 잭맨(44)의 표정은 여전히 밝고 유쾌했다. 25일 개봉될 '더 울버린'의 홍보를 위해 2006년과 2009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로 내한한 잭맨은 15일 서울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문난 친한파 할리우드 톱스타답게 "안녕하세요"란 능숙한 우리말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 영화의 국내 수입·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 코리아 측은 "잭맨과 본사가 월드 투어의 출발 국가로 한국을 골라 일본·중국·홍콩 등 9개국 취재진 50여명을 초대했다. 아시아 지역중 유일하게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난다"고 귀띔했다.



- 네 번째 내한 소감은

한국은 올 때마다 기쁘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도착 당일이었던 어젯밤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몸 만들기에 정말 좋은 음식인데, 불고기를 자주 먹는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영화속 나처럼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하하하.

- 13년동안 '엑스맨' 시리즈에 거의 모두 출연했다. 불멸의 삶을 사는 울버린처럼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인 것같다.

13년이란 얘기를 들으니 내가 갑자기 나이 먹은 느낌이다. 극중 캐릭터마냥 실제로도 늙지 않는 것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늘처럼 상태가 좋을 때 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같다. 새벽 4시에 알람이 울려 아내의 짜증을 뒤로 하고 운동하러 나서는 내 모습을 보면 칭찬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아직은 울버린을 연기하는데 신체적으로 무리는 없다.


- 이번 작품은 '엑스맨'이 제목에서 빠진 첫 시리즈물이다.

이전 시리즈물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많다. 우선 다른 돌연변이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또 일본을 배경으로 울버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괴력의 원천인 분노가 인간적인 상실감과 고통, 외로움에서 비롯됐다는 걸 잘 설명한다. 아 참, 여성 캐릭터도 네 명이나 나와 여성 관객들이 좋아해줄 것같다.

   
잭맨이 열정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 가장 심혈을 기울인 액션 장면은?

초고속 열차 위에서의 격투신이다. 대단히 창의적이고 스펙터클하면서도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난다. 다소 위험했지만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예방했다. 어떤 작품이든지 촬영 시작전 아내에게 두 가지는 꼭 얘기한다. 액션신과 러브신의 유무는 반드시 말하고 넘어간다.

- 울버린의 트레이드마크인 손등 칼날을 사용하는데 이젠 능숙해 졌겠다.

2편까지는 진짜 쇠로 만들어 격투신 촬영 도중 상대역인 미스틱을 다치게 한 적도 있다. 지금은 위험하지 않은 재질로 만든데다 요령도 늘어 잘 사용하고 있다. 2편이 끝나고 손등 칼날을 슬쩍 가방에 넣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걸렸었다. 당시 검색요원은 '엑스맨'을 본 적이 없었는지 날 뒤로 데려가 한참동안 손등 칼날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설명하느라 혼났다. 하하하.


- 현재 시리즈의 차기작인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촬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바지 촬영중이다. 그래서 지금 수염을 기르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패트릭 스튜어트와 할리 베리 등 1~3편의 주요 출연진과 이들의 젊은 날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기자회견 도중 잭맨이 환히 웃고 있다./연합뉴스


- 가족을 위한 한국 나들이 선물로 뭘 가져갈지 궁금하다.

딸에겐 한복과 인형을, 아들에겐 태극기를 각각 사다줬으므로 이번엔 아내 차례다. 아내가 기뻐야 내 인생이 행복하다. 어제 한국 매체와 인터뷰했는데, 리포터가 애완견용 한복을 선물했다. 만약 파파라치 사진에서 우리집 개가 한복 차림이면 그 선물인 줄 알아달라. 문제는 수컷인데 암컷용 한복을 받았다는 점이다. 개한테는 따로 얘기하지 않고 그냥 입힐 것이다.


- 지난해 말 '레미제라블'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팬들은 왜 유독 당신을 좋아할까.

그 이유를 어떻게 내 입으로 말하나. 하하하. 개인적으로 가족처럼 대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많은 애정을 느낀다. 오는 기내에서 '도둑들'을 봤는데 참 재미있더라. 날 캐스팅할 한국 영화인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길 바란다. 만약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되면 좀 더 오랫동안 한국에 머무를 수 있지 않겠나./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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