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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IT카페] 게임빌 이진영 작곡가 "실제 경기보다 더 생생한 스포츠 게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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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 사운드파트 이진영 대리가 작업실에서 모바일 게임 사운드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전세계가 소치 올림픽으로 들뜬 가운데 게임 업계도 다가오는 스포츠 이벤트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013 프로야구' '이사만루' 등 인기 스포츠 모바일 게임 작업에 참여한 게임빌 사운드파트 이진영 대리로부터 게임 사운드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모바일 게임 사운드는 온라인 PC 게임보다 개발 시간과 기대치가 적을 것이란 편견에 대해 이 대리는 "절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경음악 담당인 그는 "피처폰 시절에는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의 간격이 있을지 몰라도 스마트폰 시대에는 아니다"면서 "사운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과정은 PC게임 개발과 동일하며 용량,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게임 사운드 개발은 게임 시안을 받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작곡가는 게임을 분석하며 음악의 밑그림을 그린다.

특히 '생생함'이 생명인 스포츠 게임 사운드 개발 시 현장 탐방은 필수다. 관중 함성, 심판 휘슬 소리, 타격 소리 등 실제 소리를 접해야 실감나는 사운드 개발이 가능하다.

이 대리는 "야구 게임 사운드 작업을 위해 프로야구 시즌 내내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현장 소리를 녹음 해오기도 하지만 게임 사운드에 그대로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럴 때는 전문 장비를 사용해 기계음과 '믹스'한다. 실제보다 더 현실감 있으면서도 기계 티가 안나게 섬세하게 작업된 음향은 게임에 입혀져 잘 어울리는지 수없이 테스트된다.

이 대리는 "게임 음악은 상업 음악이니 해당 콘텐츠와 궁합이 맞아야 한다"면서 "제일 좋은 게임 음악은 상품과도 어울리고, 따로 음악만 들어도 감동을 주는 경우"라고 말했다.

▲ 이진영 대리가 게임빌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게임 음악 작곡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이 대리는 "게임 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을 좋아하되 작품을 가리지 않고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게임 업계에 들어오면 일주일에 2~3곡씩 작업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니 기초 체력을 다져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그는 "작곡은 혼자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거친다"면서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피드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남성이 많은 게임 업계에서 여성 사운드 개발자로서 고충은 없을까.

이 대리는 "실력으로 검증받는 곳이니 성별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경쟁력을 위해 일-취미-특기가 균형을 이루는 삶 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게임 '괴혼' OST처럼 게임의 한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 음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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