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종렬 KMI 대표/연합뉴스
제4이동통신이 이번엔 탄생할 수 있을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2.5GHz 대역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하고 적격 심사와 본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KMI는 다섯번의 좌절을 겪었다. 와이브로(Wibro)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통신 시장에 후발사업자로 들어가려 했으나 본심사만 들어가면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적격 판정으로 인해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TDD)를 활용해 통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려 했으나 서울보증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보증 신청서 제출 시기를 놓쳐 허무하게 돌아섰다.
이번엔 각오가 남다르다. 과거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3월 사업 허가신청서 제출 당시 주주단 명부도 재차 정리해 올렸다. KMI의자본금 규모는 8530억원으로 변화가 없으나 주주 수를 614개 주주에서 579개로 조정하고, 설립자본금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허가 후 이뤄질 현물출자와 벤더파이낸싱, 수천억원에 달하는 출자 협약 등의 서류를 추가했다.
KMI는 적격심사는 이미 통과한 경험이 있는 만큼 본심사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만일 본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KMI는 추후 90일 이내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이후 16개월 후인 2015년 말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대외적인 부분도 제4이통 출범에 유리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이통3사가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보조금 행위로 시장을 혼탁하게 하면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KMI는 보조금 없이도 저렴한 요금과 질 높은 서비스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제4이통이 출범하면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박근혜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기여할 수 있다.
KMI는 제4이통을 출범할 경우 음성통화 없이 LTE 데이터만을 무제한 이용할 경우 월 기본료 3만원, 음성통화를 같이 이용하는 경우 월 기본료 3만6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음성통화만을 이용할 경우에도 월 기본료 8000원으로 음성통화 1초당 1.4원이 과금된다.
또 국내 LTE-TDD 시장이 다소 뒤쳐져 있는 만큼 KMI가 제4이통으로 출범하면 국내 LTE-TDD 시장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선 주파수분할 롱텀에볼루션(LTE-FDD)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와이브로 정책방향을 확정지으면서 LTE-TDD에도 문호가 개방됐지만 안착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TE-FDD는 주파수의 다운로드 대역과 업로드 대역이 설정돼 있어 기지국의 커버리지가 넓고 품질이 안정적이다. 반면 LTE-TDD는 주파수 대역의 구분없이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사용시간으로 나눌 수 있어 트래픽이 몰릴 경우 대역을 조절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이에 중국은 LTE-TDD를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기준 17개국 21개사가 LTE-TDD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책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LTE-TDD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LTE-TDD 시장 선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TE-TDD가 상당히 늦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밀릴까 우려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LTE-TDD 시장에 대한 기술 확보 등도 필요한 만큼 LTE-TDD를 기반으로 한 제4이통이 출범한다면 향후 관련 기술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재영 기자(ljy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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