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LG유플러스 피해자모임 회원들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광대역 LTE' 전략 기자간담회장 앞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난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4년동안 500여억원의 피해액을 대리점주들에 안겼다며 전액 배상을 요구했다./손진영 사진기자 |
"LG유플러스는 입만 열면 거짓말!"
남양유업이 유통업계에서 '갑의 횡포'로 논란을 빚었다면 이동통신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갑의 횡포'로 논란을 빚고 있다.
박지훈 LG유플러스 대리점 피해자모임(이하 '엘피모') 간사는 16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부인하던 LG유플러스가 최근엔 우리와 피해 보상에 대한 협의중이라고 언론에 말하더라. 정작 우리는 LG유플러스 본사와 직접 대면한 적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사실 우리가 엘피모를 결성하고 소송을 건지도 4년 이상 흘렀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대리점주에 무리한 영업을 강요하며 그들을 길바닥으로 내쫓았고, 파산하거나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대기업의 '갑의 횡포'가 몇년 째 이어졌지만 언론도 외면했고, 사람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최근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갑의 횡포'가 이슈가 되자 우리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엘피모'는 몇년 째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입장을 외치는 한편, 소송을 통해 자신들의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최근 1심에서 승소한 12명의 LG유플러스 유선서비스 대리점주는 LG유플러스가 로펌을 김앤장으로 변경하고 항소를 진행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2심은 사실 지난 6월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변론 연기가 받아들여지며 여러차례 시간을 끈 끝에 다음달 15일로 2심이 예정됐다.
결국 엘피모는 지난 12일 열린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 전략 기자간담회 행사장에 난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내 피와 땀으로 이뤄진 돈으로 이런 잔치 못한다. 우리가 입은 피해를 전액 보상하라"며 굳게 닫힌 행사장의 문을 두드렸다. LG유플러스 임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고, 행사는 10여분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창우 LG유플러스 부사장이 "현재 대리점주들과 협의가 덜 진행됐다.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확인결과 LG유플러스 측은 1심 이후 엘피모 측과 만난 사실이 없었다.
엘피모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 대리점에 무리한 판매목표를 할당하고 미달성시 본사 지원상의 불이익과 강제 권역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리점주가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본사는 대리점에 각종 명목으로 페널티를 부과했고, 계속된 대출금으로 버티던 대리점주들이 회생불능이 되자 계약을 해지, 채권 추심을 진행했다. 이렇게 300여개 대리점의 총 피해액만 4년간 500여억원에 달한다.
현재 엘피모 일부 회원과 LG유플러스의 2심이 다음달 15일로 예정됐지만 대리점주들은 또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박씨는 "즐거워야할 추석이 불안한 추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볼멘 소리만을 남겼다.
이재영 기자 ljy04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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