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김종학PD 발인식에서 유족들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종학 PD가 유서에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업계에 공개된 A4지 네 장 분량의 자필 유서에서 김PD는 "김○○ 검사, 자네의 공명심에…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라며 자신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실명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함부로이 쌓아온 모든 것들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귀신이 통곡할세. 처벌받은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 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고 억눌러온 심경을 토로했다.
또 자신을 변호한 변호사를 향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꼭 진실을 밝혀주어 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라고 당부했다. 선후배 PD들에게는 "내 사연은 구○○ 변호사에게 알리고 가여.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고인은 SBS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최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유서 공개로 인해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대한 김 PD의 불만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PD의 자살 사건을 맡은 분당경찰서 측은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고, 수사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검찰 역시 "강압 등 문제 될 만한 소지는 없었다. 영창청구를 사망과 연결하는 건 지양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서 공개로 파장이 인 후에도 "강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김 PD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유가족을 비롯한 박상원·최민수·윤태영 등 지인 1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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