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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검찰수사에 물거품이 되버린 신동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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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메트로신문 박인웅 기자]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3대 성장엔진(유통·서비스·화학)에 불이 꺼졌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Axiall) 인수가 무산됐으며 국내 최대규모 IPO(기업공개)로 각광받던 호텔롯데 상장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올해 말 추진하던 롯데월드몰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도 불투명해졌다.

◆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 도약 차질 

지난 7일 롯데그룹은 미국 액시올社(사)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매출 21조원 규모로 키워 롯데케미칼을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검찰로부터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자 이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인수 계획 철회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측은 그룹의 어려운 상황과 인수와 관련해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결정적 원인으로 보고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등 그룹의 화학부분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 당시 호남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에 재직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액시올 인수 철회를 결정한 뒤 신 회장은 크게 아쉬워 한것으로 전해졌다.

◆ 호텔롯데 상장 무산 

이번 수사를 통해 롯데그룹이 가장 타격을 입은건 호텔롯데 상장 무산이다.

다음달 21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통해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계획이었다. 호텔롯데 측은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투자해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으로 롯데면세점은 듀프리와 DFS그룹에 이어 세계 3위 면세점이다.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만 아니었다면 1~2년 1위 듀프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비자금이나 회계 부정 등의 논란이 마무리되고 다시 상장예비심사과정을 거쳐야하기에 현재로서는 재상장 추진에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인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 앞으로 주관사와 감독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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