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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취업시장 양극화 심화…청년 울고, 중장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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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업 훈풍이 불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취업정보 안내를 살펴보는 학생의 모습./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청년층은 울고, 중장년층은 미소.'

취업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매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장년층 고용에 훈풍이 불면서 계층별 희비가 엇갈렸다. 

◆청년 실업률 9.7%…역대 최고치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7%로 지난해 같은 달(9.3%)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수치는 특히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0.8%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 시도를 포기하는 잠재적 실업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취업준비생 역시 65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2000명(7.0%) 늘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42.7%)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고용률(42.7%)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청년실업률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월에는 공무원 시험 관련 변수가 별로 없었지만 6월에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등이 있어 6월 고용동향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이상서 취업 훈풍 

5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 4월(25만2000명) 20만 명대로 주저앉은 뒤 2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매달 취업자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50대와 60대 취업자는 각각 8만3000명, 16만2000명 증가했다. 20대도 9만명이 증가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30대와 40대는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각각 2만명, 3만7000명 줄었다. 

일자리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47만명(3.8%), 임시근로자는 15만8000명(3.1%)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27만명(-15.8%) 감소했다.

한편 지역별로 조선업이 몰린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3.7%(지난해 실업률 2.5%)를 기록했다. 경남은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 고용도 저조했다. 5월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5만명에 그쳤다.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왔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월 증가 폭이 4만8000명으로 떨어지며 2013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 들어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조선업 등 부문의 일감 축소가 시작되면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심 과장은 "구조조정 영향도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남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등 일부 영향이 보이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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