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임과 K-팝이 손잡고 쌍끌이 한류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이 안되어 하루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검령(劍靈)'으로 불리는 블소는 이번달 현재 중국 게임 시장 아이템 거래량 2위, 게임통화가격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블소의 내년 중국 매출이 연간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륙을 정벌한 블소의 인기에는 한류를 이끄는 K-팝 시너지 효과도 컸다. 블소 중국판 홍보모델은 현지 배우가 아닌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지 배급을 맡은 중국 최대 IT업체 텐센트가 홍보모델로 소녀시대를 발탁하자고 먼저 제안이 왔다"면서 "중국에도 연예인은 많지만 소녀시대만큼 범아시아적 인기를 누리는 모델이 없었다는 평"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를 관통한 게임 한류에는 현지화 노력도 배어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텐센트 주최 게임 행사 'TCG 2013'에서 블소 주제곡 '파인드 유어 소울(Find your soul)'을 중국어로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게임 업계에서 외국인 모델이 중국어로 활동하는 일은 드문 사례라 폭발적 반응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이용자들을 겨냥해 블소 캐릭터 의상을 중국 전통 복장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탄탄한 게임 콘텐츠와 인기 K-팝의 앙상블은 중국 시내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상하이 상업 지구 쉬자후이 전철역 환승 통로에는 소녀시대가 등장한 블소 홍보 간판이 150m 길이로 걸려 있을 정도다.
게임과 K-팝의 쌍끌이 한류는 블소만이 아니다.
중화권 온라인 게임 순위 1위이자 브라질 슈팅 게임 1위를 기록 중인 1인칭 총격 게임(FPS) '크로스파이어'의 제작사는 국내 기업 스마일게이트, 홍보모델은 2PM과 미쓰에이다. 이는 스마일게이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전략적 제휴를 한 것으로 수지,택연,닉쿤 등의 인기 가수가 크로스파이어 캐릭터로 등장하는 형식을 취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새로운 콘텐츠 시장 발굴에 나선 셈이다.
지난달 열린 제휴식에서 표종록 JYP 부사장은 "단순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이 아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최전방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 경광호 팀장은 "블소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해 기획됐고, 현재 공개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과 걸그룹이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현상은 한류를 만드는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블소를 시작으로 한국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장윤희 기자(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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