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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상속자들' 강하늘 "대학동기 박신혜와 일부러 거리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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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24)은 욕심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배우였다. 최근 종영한 두러머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이효신 역을 맡아 튀지 않으면서 김탄(이민호)과 최영도(김우빈), 유라헬(김지원)의 갈등을 완급 조절해 주며 절제된 연기를 펼쳤다. 실제 성격도 효신과 비슷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보다 꿈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 잊지못할 추억 '상속자들'

연극을 전공하고 2006년 뮤지컬 '천상시계'로 데뷔해 '쓰릴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메리포핀스' 등 꾸준히 공연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상속자들'에 출연하기 전까지 말이다. 강하늘은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드물었다"며 "드라마 출연후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많은 분들이 '효신이 아니냐'라고 알아보더라. 이게 상속자들 효과 일까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상속자들'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강하늘이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촬영 전에는 매우 불안했어요. 이민호·박신혜·김우빈·박형식 등 출연 배우들부터 화려했고 그 사이에 제가 왜 들어갔는지 적응 못 하고 겉돌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어떻게 친해져야 하지' 걱정 하는데 민호 형부터 시작해 모든 배우가 다 제게 먼저 인사해주고 말 걸어주고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 덕분에 작품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겼죠."

이 때문일까.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08학번 동기인 박신혜와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거리감을 뒀다. 그는 "김범·고아라·김소은·박신혜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기다"며 "함께 작품에 출연했으면 했는데 신혜와 상속자들에서 만나 무척 기뻤다. 그런데 괜히 짐이 되는 것 같아 촬영중에는 말을 안 걸었다"고 털어놨다.

◆애착가는 캐릭터 '효신'

이효신은 극 중 검찰총장의 아들이자 제국고의 학생회장으로 겉은 카리스마 있지만 내면은 연약한 인물이다. 강인한 듯 슬픔이 깃든 눈빛을 강하늘은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고3이 겪는 꿈에 대한 열망과 부모님과의 갈등, 이성적인 사랑 문제를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상위 2%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지만 이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질투, 갈등,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죠. 그런 면을 효신이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효신처럼 힘들어도 내색을 잘 하지 않는데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동질감까지 느껴졌죠."

부모와의 갈등 이외에도 효신은 과외 선생 전현주(임주은)를 짝 사랑하고, 유라헬(김지원)과는 풋풋한 사랑을 경험한다. 그의 실제 이상형은 전현주에 가까웠다.

그는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여자(전현주)가 이상형이다"며 "라헬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것을 바칠 수 있지만 연인보다는 친구로 조언해주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쉼없이 달려온 1년

그는 올 한해 드라마 4편(몬스타·투윅스·드라마 페스티벌-불온·상속자들) 뮤지컬 1편(어쌔신)에 출연하는 등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는 한해였다.

그는 "뮤지컬보다 드라마 활동이 많았다. 홍광호·정상훈 선배 등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왠지모를 거리감이 생긴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며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을 들을때마다 씁쓸하고 슬프기까지 했다"고 입을 열었다.

올 연말 홀로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고 싶다는 그는 "2014년 어떤 일들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 일들을 다 겪으며 살아가도 나의 연기관과 예술관, 신념을 지키며 살고 싶다"며 "시작과 끝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 양성운 기자(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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