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카페에서 직장인들이 끼니를 떼우고 있다. /코리아세븐
지속적인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백화점은 구매력이 있는 부자들만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반면 가성비 제품을 내놓는 편의점과 홈쇼핑의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백화점 3사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반면 편의점은 업황 호조로 수익율을 올렸고 홈쇼핑 또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기존점 매출 부진이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지점 매출은 높은 신장률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11.8%, 인도네시아 22.6%, 베트남 13.5% 등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3사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출이 올랐다. 신세계의 지난 4분기 총 매출액은 1조420억원으로 전년보다 11.0%가 늘었다. 김해점과 하남점을 오픈하고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증축 효과가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매출은 4898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이같은 백화점 3사의 총 매출 하락은 소비자들의 백화점 구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젊은 VIP를 위한 멤버십 개편과 설 명절 초고가 선물세트 조기 품절,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명품 수요 증가, 새학기 맞이한 부모들의 명품 아동용품 조기 품절 등의 분위기를 감안해보면 결국 백화점이 구매력이 있는 부자들만의 쇼핑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프로모션을 늘리고 세일 단가를 높여도 서민으로 분류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화점 구매는 실질적으로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실적이 부진한 반면 편의점은 전반적으로 호황이다. 편의점은 1인가구, 혼밥족의 사회적 영향은 물론 가성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지로 급부상하며 경기불황과 맞물려 매 분기마다 눈에띄는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2157억원으로 전년비 16%가 늘었다. GS25는 지난해에만 5조6027억원을 벌어들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년동안 3조9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편의점의 도시락, 원두커피, 소포장 간편식 등 주요 품목들이 고매출에 기인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은 직장인들의 식사문화를 바꾸기도 했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편의점을 들르고 짧은 점심시간에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편의점을 자주 찾았다. 경기불황에 따른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들로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제품을 박리다매 구조로 내세우는 홈쇼핑도 약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위한 온라인몰과 모바일 쇼핑의 시스템도 구축해 기대이상의 선전을 거두고 있다.
홈쇼핑 업계 1위 GS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취급액 3조669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5% 늘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1조3153억원으로 24.6%의 신장률을 보이며 전체 취급액 성장을 이끌었다.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취급액은 3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나 급등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홈쇼핑이 3조2000억원, CJ오쇼핑이 3조1610억원 수준의 취급액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홈쇼핑업계는 '가성비'를 필두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켰다. 금액에 비해 상품의 질이나 양 등에서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비를 이끌어 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왕 필요한 물품을 살 거라면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홈쇼핑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홈쇼핑업계의 히트상품을 살펴보면 가성비 높은 뷰티제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얇아진 지갑사정에 실패확률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저가와 양질의 공존'이 홈쇼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적 영향은 물론 경기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 홈쇼핑, 편의점 등 가성비를 보장할 수 있는 쇼핑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속형 가치소비'가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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