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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국민남편에서 국민아빠로, 유준상 "처음엔 욕 좀 얻어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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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44)은 예능이나 토크쇼에서 보여진 그대로 참 열정적이면서도 유쾌한 배우다. SBS '출생의 비밀' 종영 후 만난 그는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도 "힘든 만큼 성취감이 있다"고 웃는 여유를 과시했다.



# '딸바보' 아빠 열연…드라마 호평 받아

시청률 40%를 넘었던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국민 남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딸바보' 아빠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무식하고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아내 이현(성유리)과 딸 해듬(갈소원)을 향해 희생적인 사랑을 바치는 경두 역이었다.

그러나 시청률은 MBC '백년의 유산'에 밀려 10% 미만에 머물렀고, 유준상은 경두의 막무가내로 표현하는 사랑 방식 탓에 스토커와 바보 등 별 소리를 다 들었다. 나중엔 다행히 경두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고 드라마도 호평을 받았지만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국민 남편'이라는 좋은 소리만 듣다가 생각지도 못한 '스토커다' '바보다'하는 소리를 들으니 처음엔 놀랐어요. 드라마 관계자들도 제게 너무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러나 작가님을 믿었기에 괜찮았어요. 비록 스토커 소리는 들었지만 멋진 캐릭터였죠."



# '강철체력'으로 살인 스케줄 무난히 소화

그보다 더 힘든 건 바쁜 스케줄이었다. 아내 홍은희, 두 아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드라마를 촬영한 지난 4개월간은 떠돌이 생활의 연속이었다. 뮤지컬 '그날들' 공연을 병행해 새벽 5시까지 밤샘 촬영을 하고 공연장으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 속에서 모텔을 전전했다.

한번은 촬영하다가 벌에 쏘여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병원에서 퉁퉁 부어 한 쪽으로 돌아간 얼굴을 거울로 보면서 '다 끝났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고, 상실감에 괴로워했다.

다행히 체력이 좋아 살인적인 스케줄을 버틸 수 있었고, 얼굴도 금세 회복했다. "평소 내 체력이 좋은 건 알았지만 그동안 관리를 참 잘한 것 같다"고 자화자찬을 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쉰 살이 돼도 모든 걸 극복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를 얻었다. 정신력만큼은 늘 이십 대"라며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즐거운 마음으로 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는 김광석님의 노래를 부르면서, 촬영장에서는 아내와 딸로 호흡을 맞추는 (성)유리와 (갈)소원이를 보면서 절로 힐링이 됐죠."

   
 


# 갈소원은 천재…4~5장 분량 대사 안 틀려

성유리와 갈소원을 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다. 성유리에 대해 "성품도 좋고 몰입도도 높다. 또 가끔 (이)진이와 함께 있는 걸 보면 미모에 눈이 부시기까지 하다. 핑클이지 않으냐"면서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재빨리 "물론 우리 와이프를 봐도 눈이 부시다"는 말을 덧붙이고는 껄껄댔다.

갈소원은 진짜 딸처럼 대했다. "현장에서 다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여덟 살 아이가 4~5장 분량의 대사를 다 외워서 한 번도 틀리지 않는다. 진짜 천재"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이어 "진짜 딸 같다. 부녀가 헤어지는 신을 찍을 때는 둘 다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면서 "앞으로도 딸처럼 대하고 싶다. 이미 20세까지 잘 자라게 하기 프로젝트를 세워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아들을 향한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홍은희를 쏙 빼닮은 큰아들이 갈소원처럼 사근사근하지 않다고 툴툴대면서도 네티즌들이 다들 잘생겼다고 말한다는 칭찬에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속 둘째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둘째는 아직 공개한 적 없는데 인터넷에 올려볼까 생각 중"이라고 흐뭇해했다.
사진/최윤성(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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