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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금융권, 'SKK' 전성시대 오나? …이순우, 김정태 이어 윤종규까지 3개 금융수장 성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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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금융권에 'SKK(성균관대)' 라인이 뜨고 있다.

성균관대 출신인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지난 22일 KB금융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서 '성대 라인'이 재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을 뜻했던 'KS라인'과 경제관료 출신 '모피아'가 득세해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권을 호령했던 고려대 인맥도 퇴조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가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성대 동문들이 3개 주요 금융그룹 수장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광주상고를 나온 윤 내정자는 지난 1974년 상고생들의 꿈이라는 은행(외환은행) 입행으로 작은 목표를 이뤘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은행을 다니면서 성대 경영학과(75학번)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그는 지난해 모교를 빛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경영대 동문에게 주어지는 '자랑스러운 경영대학 동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하고,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이순우 회장은 성대 법학과(73학번)를 졸업했고, 김정태 회장은 성대 행정학과(73학번)를 졸업했다. 윤 내정자는 금융계에서 이 회장, 김 회장과 함께 'SKK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게 됐다. 이 회장과 김 회장은 성대 금융인 모임인 '성금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 모임에는 한때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도 참석했다. 더욱이 이 회장과 김 회장은 내년 초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만약 이들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성대 출신 지주사 회장 체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SKK 동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계에서 막강한 인맥으로 자리잡았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군산상고를 나와 은행을 다니며 성대 경영학과(70학번)를 졸업했다. 신 전 사장이 첫 금융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후배들이 잇달아 최고경영진에 가세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성대 경제학과(76학번)를 졸업했다. 

이밖에도 금융권에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 등 성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성대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연대 라인' 파워도 막강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경영학과 70학번)를 비롯해 김한조 외환은행장(불어불문학과 75학번),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영어영문학과 74학번)이 모두 연대 출신이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대 경제학과(78학번)를 졸업했다. 

금융권에서 상고 출신 역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광주상고 출신인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를 포함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대구상업고를 졸업했다. 이동대 제주은행장(선린상고)과 손교덕 경남은행장(마산상고) 등도 모두 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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