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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금 값된 배추…추석 앞두고 주요 농산물 3배까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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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서성희씨(52·여)는 추석 장을 보기 위해 7일 전통시장을 찾았다. 대가족이 모이는 만큼 추석 성수품에 대해서는 매년 대량구매를 해왔다. 하지만 서씨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추석보다 3배 이상 뛴 배추 등 일부 채소류를 도저히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형마트를 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가격차이가 심하지 않는 양파, 파 뿐이었다. 

배추, 무, 밤, 애호박 등 일부 농작물이 전년 대비 3배까지 뛰었다. 추석 주요 품목의 가격 급등으로 올 차례상 차리기가 만만치 않게 됐다.

7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내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10kg당 1만8251원으로 전년 동기(5534원)대비 3.3배나 뛰었다.

무는 18kg에 1만6376원으로 전년 동기(6625원) 대비 2.5배 상승했으며 애호박은 20개에 3만2136원으로 전년 동기(1만4665원) 대비 2.2배 상승했다.

지속적인 폭염과 여름 가뭄 등으로 일부 농작물의 가격은 금값이 된 것이다.

제사상 주요 상품인 배도 7.5kg 한 상자에 2만6600원으로 전년 대비 1.2배 가격이 올랐다. 

사과의 경우 서울 시내 전통시장 기준 5kg 한 상자에 2만8029원으로 전년 대비 7% 가격이 내렸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과 20kg의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5만7610원이다. 이는 지난해 4만8600원 대비 18% 가량 증가한 가격이다. 

주부 김모(42)씨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오른 제수용품이 계속해서 오를 것 같아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장을 보러 나왔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가격이 내려간 품목도 있다. 단감 서촌의 경우 10kg 한 상자에 2만1850원으로 전년 3만3503원 대비 45% 가격이 내려갔다. 양파는 1kg에 893원으로 전년 1350원 대비 44% 내렸다. 

이밖에 대파(1kg 1589원), 느타리버섯(2kg 6329원), 건대추 (14kg 13만원) 등이 지난해보다 10~30% 가량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배추, 무 등 대량으로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양파, 버섯, 대추 등 소량 구매 품목의 가격이 내린 만큼 가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주요 소매처 61곳(전통시장 50, 대형마트 10, 가락몰)에서 추석 성수품 구매 비용 조사했다. 조사결과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전통시장은 27만6974원, 대형마트는 35만4296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 지난해 차례상 비용은 29만1021원으로 올해는 12%정도 상승했다. 

추석 성수품 비용 상승으로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3일까지 10대 성수품인 사과, 배, 소고기, 밤, 대추, 배추, 무,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을 중심으로 수급 및 거래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애로요인 발생 시 평시대비 1.5배의 정부 비축물량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사과, 배, 조기 등 9개 추석 성수품을 최근 3년 평균 동기간 물량 대비 110% 수준으로 공급해 가격 하락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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