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부진한 성적표로 매듭지어지자 시장의 관심은 발빠르게
4분기 실적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연일 하향조정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소비가 개선되면서 소비 관련주 등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2일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1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두 합하면
34조4350억원이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와 비교해 4.4% 줄어든 액수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4분기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춘 데 따른 여파다.
업종별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전력, IT(반도체
제외), 산업재, 음식료 등이다.
IT 디스플레이 업종의 영업익 전망치는 한달새 30.9% 감소했고 유틸리티(-29.2%), IT
장비(-21.4%), 상사(-20.6%), 운송(-17.8%), 조선(-15.6%), 건설(-11.35%) 등도 줄줄이 전망치가 내려갔다.
반면 전체 28개 업종 중 반도체, 자동차, 소비 관련 등 7곳만 영업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IT 반도체의 전망치 상향폭이
0.7%인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실적 강세는 아니지만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있을 전망이다.
소비 관련 업종이 특히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최근 몇년간의 소비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원화
강세 현상도 지속되면서 이마트 등 소비 관련 종목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조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단행과 더불어 기준금리가
추세적으로 올라가는 시기가 오면, 글로벌 시장에서 돈의 흐름이 채권 등에서 주식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며 "현 시장 상황에서 외국인이
'중위험·중수익'을 실현할 만한 해외 시장이 딱히 한국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각종 경기지표라기보단 '주가에 대한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에 국내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우나
박스권(1950~2150)을 뚫고 2200선만 넘어간다면 국내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증시의 투자자들에겐 새 고점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기는 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김현정기자
hjkim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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