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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기자수첩]설익은 K-팝 기반 흔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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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호황속 위기

'아시아 전역으로 K-팝 열풍이 거세다'는 표현은 이제 새삼스러울 정도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K-팝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배 그룹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빅뱅, 2EN1, 카라 등이 글로벌 활동을 통해 내놓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가요계 움직임을 보면 K-팝 열풍을 안심하고 지켜봐서는 안 된다. 과거 국내 가요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뒤 해외로 진출하는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그대로 호황 속 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설익은 풋과일이 문제가 된다'는 말처럼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 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검증받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물론 오랜기간 연습생 시절을 보내면서 어느정도 실력을 갖출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수년간 수백 번의 무대경험으로 내공을 쌓은 선배 그룹의 실력을 넘어설 수 없다. 특히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갖춘 K-팝 무대를 응원해온 해외 팬들의 눈 높이를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 열기를 이용해 신인 아이돌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K-팝은 물론 해외 팬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K-팝이 해외에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한번 떠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욱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K-팝 열기로 해외 진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다 K-팝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  양성운 기자(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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