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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휴대전화 대리점도 권하지 않는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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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이재영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지만 사업자들은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 규모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비하면 조족지혈인데다 성장 기업 역시 일부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가입자 21만명에 불과했던 CJ헬로비전은 8월 말 기준 48만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대부분 가입자가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 수준에 그치며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도매대가 인하, 우체국 등 유통채널 확대를 약속했지만 이 같은 정책이 중소 알뜰폰 업체까지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사람들이 알뜰폰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알뜰폰 수탁판매를 하고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마저도 알뜰폰을 권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알뜰폰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다. 일부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편의점,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이 조차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홍보와 판매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알뜰폰과 가격만 무작정 낮추면 전부라고 생각하는 정부 정책. 과연 정부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할지 업계와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봐야 할 때이다.

이재영 기자  ljy04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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