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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기자수첩] '디지털 금화' 비트코인 '광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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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비트코인 살까? 근데 언제까지 오르려나…."

최근 캐나다인 친구와 화상 통화 도중 나눈 대화의 일부다. 평소 통장 잔고만 보면 울고 싶다던 친구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폭등 소식에 흥분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 아니 광풍이 불고 있다. 전문 투자가는 물론 일반인도 '디지털 금화' 사재기에 나섰다. 이미 가치가 100% 이상 급등했지만 앞으로 더 뛸 것으로 보고 지금이라도 사겠다는 것이다. 캐나다에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등장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실체도 없고,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는 가상화폐가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낳는 이유는 뭘까. 국경을 넘나드는 익명 거래와 값싼 수수료, 총 발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의 특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이상적인 화폐에 대한 동경과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 실망감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를 부양한다며 돈을 마구 찍어내면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먹고 살기가 더 힘들다.

비트코인이 화폐 혁명을 불러 일으킬지 물거품으로 변해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진정한 끝은 과연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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