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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 취업 수능 인·적성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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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장윤희 기자

요즘 서점가에서 수능 참고서만큼 잘 팔리는 책이 있다. 바로 인·적성 문제집이다. 하반기 공채 준비생의 가방 속에는 '상반기 기출 완전 반영' '합격자 노하우 수록' 띠지를 두른 두꺼운 인적성 문제집이 한두권쯤 들어있을 테다.

대기업 필기 전형인 인·적성 시험은 지원자의 업무 성향을 진단하는 인성 영역과 언어,수리,추리 능력을 평가하는 적성 영역으로 나뉜다. 삼성 그룹의 경우 적성 영역에 시사 상식 테스트를, 두산 그룹은 한자 시험을 추가한다. 많은 구직자들이 인·적성 평가를 '취업 수능'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면접이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구직자들이 사자성어와 수학 공식을 다시 달달 외운다.

문제는 기업마다 인·적성 시험 유형이 천차만별이란 점이다. 출제 형식이 기업별로 다르기 때문에 구직자는 따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혼자 공부하기 벅차 사교육의 힘을 빌린다. 문제집 한권은 최소 1만원 이상이고 동영상 강의는 수십만원대다. 출판사와 학원가만 신났다.

인·적성 회의론이 커지자 최근 한화그룹은 이 필기 전형을 폐지했다. 일부 기업은 서류와 1차 면접까지 합격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인·적성 시험을 보게 한다. 다른 기업들도 출제 유형을 비슷하게 하거나 면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인·적성 평가를 간소화해야 한다. 대입 수능은 일년에 한번이지만 취업 수능은 분기별로 열린다. 이제라도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할 때다.


장윤희 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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