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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기자수첩] IT 한류, 세계적 안목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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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희·경제산업부 기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한 켠에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상품이 진열돼 있다. 라인이 일본 메신저 시장 점유율 70%를 넘는 등 인기를 끌자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비치한 것이다. 일본 하네다 공항 기념품 가게에도 라인 열쇠고리가 걸려 있다.

라인은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이 해외 시장을 겨냥해 추진한 브랜드다. 사업 초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는 내년 이용자 5억명을 목표로 할 정도로 폭풍 성장 중이다. 그렇다면 라인의 국적은 한국인가? 한국인이 만들었으니 한국 태생이라 할 수 있으나 라인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행사장에서 이 의장과 라인 주식회사 임원진은 라인이 특정 국가로 규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당혹스런 발언이었지만 글로벌 메신저로 거듭나려면 지역색을 벗어나야 한다는 라인의 입장에는 일부 공감했다.

한때 전세계적 인기를 끈 소니는 '메이드 인 재팬'을 내세우지 않았다. 1990년대 북미 시장에서 '소니는 미국 브랜드'란 믿음이 퍼질 정도다. 이는 국적을 드러내는 것이 해외 진출에 언제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영 전략에서 나왔다. IT 제품은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IT는 전통 음식과 달리 탈국적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갤럭시 시리즈의 세계적 흥행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었다고 홍보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IT 한류를 향한 거시적 안목을 강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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