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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유병필의 청론탁설] '안철수 신당'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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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대선 때 불었던 '안철수 신드롬'이 가셔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지난달 28일 안 의원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자신의 정치를 세력화하겠다고 밝혔다.

   
▲ 유병필 청론탁설
안 의원은 한국 정치의 재편, 삶의 정치, 국민 통합 등을 내세우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적어도 그 이전에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 추진 선언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을 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의 발표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37.9%)보다는 10%포인트 낮지만 민주당(12.1%)보다는 2배 이상 높은 27.3%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안철수 신당이 여야 간 극한 정국에 따른 반사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새로운 정당이 나서서 새 정치의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하는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국회는 극단적인 정쟁으로 해산론까지 나올 정도며 새 정부 들어 한 해가 다 되도록 식물 상태다. 국내적으로는 서민 경제가 한없이 무너져 민생 문제가 시급한 가운데 종교계마저 정쟁에 가세하면서 극단적인 혼란이 조장되고 있는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매우 위험할 만큼 미·중·일 간 패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갈수록 냉각되는 정국을 다소나마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안철수 신당은 새로운 정치의 구체성이 매우 빈약하고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정치 철학도 빈곤하다. 비록 창당 전이기는 하지만 안 의원이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적어도 새 정치를 펼치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특히 함께할 인재 영입 원칙과 방법은 물론 조직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지지 기반을 넓히며 정당다운 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영입 인사를 보면 현실 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거나 기존 정당에서 소외된 인사를 중심으로 짜맞추기 인상이 짙다. 자칫하다가는 야권 분열을 조장해 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애매모호한 이미지를 벗어나 실체를 적시하며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제3당, 나아가 제2당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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