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생긴 큰 눈을 가진
김옥빈(26)은 남들과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작품에서도 영화 '박쥐' '고지전' '시체가 돌아왔다'처럼 평범한 역할보다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해왔다. 지난달 28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몰이 중인 영화 '열한시'에서는 미래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여인으로
관객 앞에 섰다.
<장르> 국내 최초의 타임스릴러 장르라는 점 때문에 우려와 기대를 한꺼번에 받으며 베일을
벗은 이 작품에 대해 "결과가 잘 나와줬다"며 기뻐했다.
"솔직히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CG
때문에 개봉까지 늦어졌죠. 그런데 화려한 비주얼은 없어도 스릴러적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지 않더라고요. 그 점이 고마워서 영화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님을 꼭 안아줬답니다."
<흥행> 김옥빈은 영화가 SF물이 아닌 SF 요소를 지닌 스릴러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시간이동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이 24시간 후의 미래에서 가져온 폐쇄회로(CC)TV 속에서 자신들의 죽음을 본 후
시간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구원 영은 역을 연기한 그는 "미래는 초반 관심을 끌기 위한 설정이고,
진짜 이야기는 미래를 다녀와서 벌어지는 일이다. 올해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등 스릴러물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 영화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성격> 외모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달리 강단 있고 거침 없는 성격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도 절대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만약
극중 배역처럼 24시간 뒤의 미래로 이동하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하루 뒤는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면서 "만약 가까운 미래에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냥 죽음을 받아들일 것 같다.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과정이 무섭지 죽음 자체는 무섭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동료> 극중 위험
속에서도 시간이동 프로젝트를 고집하는 우석 역의 정재영과 영은의 연인으로 나온 최다니엘과도 여배우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막역하게
지냈다.
"남자 연기자들이 여배우만 빼고 노는 꼴은 못 봐요. 촬영하면서 시간날 때마다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놀았는데 제가 늘
1위를 했어요. 재영 선배는 관록 있는 연기자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속이는 게임만큼은 못하는지…." (웃음)
<차기작> 남들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로 독특한 작품에 끌린다.
"독특한 작품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흥분돼서 심장이 막 쿵쾅쿵쾅하죠. 이번 영화는 심장은 뛰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상상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서 강하게
끌렸어요. 다음엔 대책 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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