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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김우빈 "'돌직구' 못된 영도 인기 상상도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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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상속자들'과 영화 '친구2'의 쌍끌이 흥행으로 '대세남'으로 뜬 김우빈(24)은 지금의 높은 인기가 얼떨떨한 듯 했다. '대세남'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극중에서 보여준 반항아 캐릭터와 달리 모범생 같은 표정과 말투로 "천천히 실력을 다져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랑을 받아 당황스럽고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쑥쓰러워 했다.



# 강하면서 능청스러운 매력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2~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델 출신인 김우빈은 2011년 KBS2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에 입문한 후 지난해 전파를 탄 SBS '신사의 품격'과 올해 초 종영한 KBS2 '학교 2013'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친구2'와 '상속자들'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반항아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상속자들'에서 김탄(이민호)과 사랑하는 은상(박신혜)을 짝사랑하는 고교생 영도를 연기하며 강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했다 . "뭘 더 어떻게 해" "눈 그렇게 뜨지 마 떨려" 등 영도의 돌직구 대사는 여심을 훔쳤다.

"드라마 시작 전까지만 해도 못된 캐릭터라서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마 누구나 짝사랑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도를 좋아해준 게 아닐까요? 비록 은상과는 사랑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서운하지 않아요. 시청자들의 사랑 만으로 감사해요. 욕심 내지 않을래요."

그는 "전작들에 이어 또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색다른 반항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웃었다.

요즘 20대 남자배우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강렬한 외모가 반항아 역에 더 없이 잘 어울린다.

"소속사 사장님 안목이 상당한 편인데 저에게는 이 시대에 통할 인물은 아니라고 했었어요. 영화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같은 느낌이래요. 저도 사장님의 말에 공감해 앞으로 2~3년 더 연기를 다지고 서른 전에 이름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인기를 얻어서 저도 사장님도 당황했답니다."(웃음)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다는 그는 "말하면 더 그 부분만 집중해서 볼까봐 차마 말을 못 하겠다"고 수줍게 말하면서 "'상속자들' 때 보는 분들이 거부감이 들까봐 머리카락을 올려야 하나 내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영도를 지키려면 올려야 하는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지키려면 내려야 했다"고 후반에 달라진 머리 스타일을 설명하기도 했다.

   
 

# 가족애 느끼는 작품 하고파

실제로는 반항아 같은 구석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중학교 때는 전교 5등까지 했고, 크게 부모 속을 썩인 적도 없다. 모델을 한 것도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시작했다. 만약 부모가 반대했다면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는 효자다. 최근 '몸값'이 치솟았지만 금전관리도 부모에게 맡기고 있다.

"모델 일을 시작할 즈음인 스무살 때에는 수입이 별로 없었어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찜질방에서 6개월간 물배를 채우면서 생활했었죠. 전에는 아버지에게 용돈 달라고 말하기 미안했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어요. 아직은 돈 쓸 곳이 많지 않아 옷 사는 정도지만 이제는 친구들에게 술을 많이 사야 할 것 같아요."(웃음)

   
 
말을 할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란 청년의 이미지를 물신 풍기는 그는 다음에는 가족 영화를 해보고 싶은 게 소망이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행복을 찾아서'를 보고 휴지로 입을 막고 오열하면서 봤죠. 이 영화처럼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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