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을 통해 티켓 파워 1위의 뮤지컬배우로 자리 잡은 JYJ 김준수(26)가 창작 뮤지컬로 돌아왔다. 고 김광석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디셈버'(16일부터·세종문화회관)에 출연하는 그는 "올 겨울에 가장 어울리는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작극 컴백 = 2011년에 선보인 '천국의 눈물' 후 2년 반 만의 창작극이다. 전에 인기상을 받을 당시
(JYJ와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게 정말 감사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창작극에 한번 더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말처럼 행동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 내 안에서 도전의식도
꿈틀댔다.
고 김광석 = 김광석 선배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음악과 가사를 쓸 수 있는 지 감탄한다. 김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음악만으로라도 알고 싶었고, 그의 미발표곡을 처음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에
끌렸다.
생애 첫 연기 = 주크박스 뮤지컬이라서 처음에는 지금까지 했던 성스루(노래로만 구성된 뮤지컬) 형식의
뮤지컬처럼 노래 위주일 줄 알았다. 나중에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인 것을 알고 사실 많이 당황했다. 연기도 처음인데다 대사량까지 많아 걱정이
크다. 그러나 이번에 제대로 연기를 배워 뮤지컬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동참했다.
장진 감독 = 연출자인 장진
감독님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의지 하면서 배우고 있다. 감독님이 스스로 자신이 연기를 잘 한다고 자랑했는데, 정말 시범을
보여주면서 웬만한 배우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해서 놀랐다. 그리고 연습할 때마다 노래와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다른 뮤지컬배우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대학생 =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대학생 지욱 역을 맡았다. 1992년 대학생 시절부터 공연연출가가 돼 20대
추억을 회상하는 40대까지 연기한다. 극중과 같은 낭만적인 학창시절은 겪지 못했지만 오히려 생소해서 재미있는 간접경험을 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일로 화내거나 소박한 연애를 한다거나 그런 부분들이 흥미롭다.
건강 관리 = 공연 중에는 긴장해서인지 감기도 잘 안
걸리는 편인데 끝날 때마다 일주일간은 많이 아프다. 이번엔 전작인 '모차르트'나 '엘리자벳'을 할 때보다 스트레스가 커서 더 많이 아플 것
같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집에서 게임 하는 것이다. 이 때가 유일하게 평범한 삶을 느끼는 순간이다. 술을 거의 못 해서 밖에
나가 놀 수가 없다.
뮤지컬 4년차 = 가수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한데 공연 때마다 좌석을 꽉꽉 채워줘서 감사하다.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진출 초기엔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는다고 할 때도 우려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적어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노력했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전성기 = 내 앨범을 찾는 사람이 없다면 가수는
그만둘 지라도 뮤지컬은 계속하고 싶다. 인기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지금까지만도 충분히 감사하다. 보통 뮤지컬배우의 전성기는
30~40대라고 한다. 앞으로 더 배우고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또 JYJ로 해외 무대에 설 때마다 뮤지컬배우로서도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밖에서도 사랑받는다면 뿌듯할 것 같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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