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남경필 K-IDEA협회장 "게임 '4대 중독 규제'에서 빠지게 하겠다"

반응형
"게임을 도박, 마약, 술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임산업 관련 기업 모임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회장인 새누리당 남경필(49) 의원이 게임을 사실상 사회악으로 규정하는 법이 등장할 조짐이 나타나자 제동을 걸었다.

남의원은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회장 자격으로 간담회를 열고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와 달리 가정에서 게임 이용을 선택하는 자율적 셧다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나서서 강제적으로 게임 소비를 제한하는 규정을 강화하기 전에 협회 차원에서 대승적인 희생을 담보로 자율적인 규제안을 내놓아 학부모를 설득하자는 논리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에서 게임을 마약, 도박처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4대 중독법'을 강조한 바 있다.

남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게임 규제안을 내놓는 것은 여론과 부모의 인식 탓이다.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꿀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데 국민이 납득할만한 자율 규제안을 내는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적 셧다운제는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하면서 자율적으로 게임과 플레이 시간 등을 정하는 것이다. 협회 측은 이를 위한 기술적·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정 문제의 주범으로 게임을 꼽는데 이는 부모와 자식 간 소통 부재가 원인이다. 과거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웠듯 게임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의 가장 큰 관심은 새누리당의 핵심 멤버이자 멀지 않은 미래에 대선 잠룡으로 부상할 것이란 신뢰를 얻고 있는 남의원이 게임 관련 규제법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지 여부였다.

그는 이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언급하며 대답을 에둘렀다.

남의원은 "대통령이 게임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보고 있는데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제하는 법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동석한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국 윌리엄 윈저 왕자와의 일화를 전하며 유독 국내에서만 홀대받는 게임 산업의 현실에 개탄했다.

이 대표는 "7년 전 영국에 있을 때 윌리엄 왕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영국에서 게임산업을 부흥시켜 달라'고 해서 감동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게임을 '중독' '규제'의 틀에서만 본다"며 아쉬워했다./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