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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만 있다는 '노노커플' 대체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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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기 끝내려면 얼마나 걸리려나. 이제 겨우 행정법 1회전 끝냈는데. 밥터디나 가야겠다."

노량진 공시족들은 그들만의 언어를 줄여 쓰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단기'는 '경찰직 공무원시험 단기 학원'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검찰직은 '검단기', 법무직은 '법단기'로 부른다. '1회전' '2회전'은 수험교재 1종을 반복 학습한 횟수다.

'밥터디' '생터디' 등은 혼자 공부를 시작한 수험생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밥터디'는 '밥+스터디'의 줄임말로 함께 밥 먹는 모임을 말한다. 4~6명이 시간을 맞춰 함께 밥을 먹는다. '생터디'는 '생활+스터디'로 구성원들이 시간표에 맞는 생활을 하도록 서로 격려해준다. 문자로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상 여부나 독서실 출석 여부 등은 직접 만나 확인하기도 한다. 강제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금, 벌금제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성 교제와 관련해서는 '노노커플'이란 말이 회자된다. '노량진 커플은 노(NO·안 된다)'라는 뜻이다. 수험생으로 만나 외로움을 달래지만 합격 시기나 지역·직렬이 달라 결국 헤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노량진 공시촌에서 공부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서모(31)씨는 "노량진 커플 중 결혼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노노커플이란 말이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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