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트럼프 당선, 저유가 장기화 등 내년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이 내년도 조직개편과 인사에 고민하고 있다.
우선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은 12월 초 실시하던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를 연기할 전망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원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월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도 증인으로 소환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지금 상황에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며 "모두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연기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김종중 전략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증인에 추가했다. 30일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김종중 전략팀장은 "특위에서 뭘 물어볼 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고 김신 사장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LG그룹은 1일 이사회에서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사 최대 관심사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변화 여부와 LG전자 3인 대표 체제 유지 여부다. 지난해 LG전자에서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구본준 부회장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장사업(VC) 등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경영까지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조성진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과 조준호 MC(무선)사업본부장을 선임해 정도현 사장 겸 CFO와 3인 체제를 구축했다. 3인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지만,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 사장이 승진한다면 LG전자는 부회장 1인 체제로 재편된다.
상무로 승진한 지 2년이 지난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역시 예정대로 임원인사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중 수시로 인사가 나고 연말에는 정기인사가 있다"며 인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승진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현대차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58.9%로 떨어졌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60% 벽이 무너진 것이다. 연초 제시했던 판매 목표 달성도 불가능해졌다. 정몽구 회장은 연초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목표를 전년도 목표보다 7만대 적은 813만대로 잡았다.
SK그룹도 "늘 12월 중순에 해왔다. 별다른 변동이 없어 올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소폭 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을 꾀한다. 당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경영 확대회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급사할 수 있다"며 각 계열사에 비상경영상황실을 구축하도록 지시하며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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