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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고?…한국 맥주 수출 연일 최고치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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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카스 맥주를 고르고 있다. /오비맥주

국산 맥주가 중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까지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최고치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고 말했지만 하이트, 오비맥주 등 토종 맥주기업들을 선두로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그 인기를 날로 더해가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8466만 달러(한화 약 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의 맥주 수출액이다.

최근 3년을 비교해도 2013년 7225만에서 1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도 7월까지 4801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로 전년 동기(4630만 달러) 대비 3.7% 늘었다. 

맥주 수출 중량은 지난해 1억731만 리터로 2013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에는 여름철을 앞두고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계절성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한국산 맥주 선호도 증가로 특정 계절을 벗어나 신장세를 보인다. 

특히 홍콩(41.6%), 중국(22.9%), 이라크,(8.6%) 싱가포르(8.0%), 미국(4.4%) 등지에서 국산 맥주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2000년 이후 맥주 수출 1위국을 유지하고 있다. 

맥주 수출 최대 시장인 일본의 경우 현지 주세법에 따라 국산 맥주는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돼 통계에서 빠졌다. 

일본의 주세법은 맥아 함량 67% 이상인 경우에만 맥주로 분류한다. 국산 맥주의 맥아 함량은 평균 25% 내외다. 

홍콩의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3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오비맥주를 선두로 제조사개발방식(ODM)의 형태인 한국산 고급 라거 맥주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오비맥주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 매주수출의 65%를 차지하는 맥주수출 1위 기업이다. 오비 맥주는 2007년부터 홍콩맥주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몽골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역시 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으로의 맥주 수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4년 이후에는 싱가포르를 제치고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의 22.9% 비중을 차지했다.

베트남 역시 최근 3년간 38배의 맥주 수출액 성장을 보이며 신흥국 맥주 수출 성장에 두각을 보였다. 2013년 1만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 맥주수출은 지난해 42만7000달러까지 증가했다. 

특히 하이트 진로의 대(對) 동남아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3년 145만 달러였던 동남아 실적은 지난해 761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공의 원인은 한류와 함께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전파된 영향이 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우리 고유 브랜드의 맛의 경쟁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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