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양증권 제공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이사는 "대만 유안타증권이라는 새로운 브랜드와 만나 동양증권의 DNA를 되살리고 과거의 모습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건전성이 훌륭한 대주주가 들어오게 됐다"며 "동양증권의 신뢰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돼 있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리테일, 투자은행(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동양사태의 피해자들에 대해 판매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동양그룹의 소중한 고객들이 그룹 법정관리 신청의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며 "동양 임직원들은 금융감독원에서 진행하는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아픔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동양사태 후 고객 예탁자산 대거 이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거래 단절, 지속적인 대규모 영업적자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서 대표는 "이후 동양증권의 거의 모든 영업이 중단되다시피하면서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며 "임원 절반 이상을 내보냈고 희망퇴직으로도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갔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후 동양증권 조직은 59팀에서 38팀으로 통폐합됐고 지점도 116곳에서 88곳으로 줄었다.
임원은 39명에서 18명으로 절반 이상(54%) 감축됐고 희망퇴직 신청에 650명이 몰렸다.
동양사태에 대한 비난여론을 감안해 희망퇴직 재원은 임직원 급여를 10~50% 삭감해 마련했다.
동양증권 측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동양증권의 1500억원 규모의 사채 상환 이전에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금융기관으로서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금융위가 변경승인을 하면 유안타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동양증권의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양증권은 오는 5월 중 금융위 변경 승인이 나는대로 구주 및 유상증자 신주대금 납입을 마치고 매각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대만 1위 증권사로서 범중화권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유안타증권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동양증권 측은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자산은 31조3000억원,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으로 높은 신용등급(AA-)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갖췄다"며 "이번 인수로 유안타증권은 기존 영업권인 홍콩, 중국 등 범중화권과 한국의 자금 및 상품을 결합하고 향후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일본 시장까지 진출할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한국에 유연하게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근우 경영전략본부장은 "유안타증권은 중국 시장에서도 이례적으로 지분 투자 51%를 받은 증권사"라며 "위안화 등 각종 중국 관련 금융투자상품과 한국 시장의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동양증권을 30년 넘게 다녔는데 더 이상 동양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지 않게 됐다"며 "지난 몇달간 동양증권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났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유안타증권을 통해 새로 출발하는 동양증권이 심기일전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 김현정 기자(hjk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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