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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에 세계 1위자리 빼앗긴 HP, 다우지수서도 퇴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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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의 PC업체 레노버에게 세계 PC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HP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계산에서 제외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HP의 주가가 더 이상 IT업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우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지수LLC은 HP를 비롯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지수 산정에서 빼는 대신 골드만삭스(투자은행), 나이키(스포츠용품업체), 비자카드(신용카드사)를 편입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변경으로 다우지수에 남아 있는 기술기업은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4개에 불과하다. 종목 변경은 오는 23일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HP의 다우지수 퇴출은 PC산업의 몰락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P는 고객 수요가 PC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이동하면서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69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며 최근 HP의 주가는 22.36달러로 2010년 당시(5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용도가 뛰어나고 안정된 30개 기업 주식의 시장 가격을 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하는 다우지수는 실적이 나쁜 기업을 빼고 새로운 기업을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PC산업의 쇠퇴와 미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소비재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국명 기자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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