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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유필문의 커피로드] 블렌딩하지 않아 더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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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블렌딩을 잘해야만 좋은 커피 맛을 얻을 수 있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전문가들만이 블렌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블렌딩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우선 보다 균형감 있는 좋은 맛을 얻고자 블렌딩을 할 수 있다. 또 상업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블렌딩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저렴한 생두들을 조합해 준수한 맛을 지속적시키는 것이 관건이 된다. 

그 다음으로는 'Signature Blend'로 이는 Starbucks, Gloria Jean's, Peet's Coffee 등에서 볼 수 있듯 다른 커피집이나 로스팅하우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고객들에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인스턴트 커피처럼 일정한 맛을 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블렌딩은 40~50가지 다른 생두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것으로 바뀐다 해도 같은 맛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블렌딩을 통해서만 좋은 커피 맛을 낼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농부의 정성으로 수확되고 커피를 길러낸 농장의 지형이나 날씨까지도 묻어 나오는 한 잔의 커피는 그 맛을 떠나 농장 주위의 풍광에까지 이르는 정서적인 연대를 만들어 준다. 

비록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어도 독특하고 깔끔하고 개성적인 맛과 향을 보이는 단종 커피는 그대로가 좋은 것이며 바로 그 느낌이 정서적인 연대감이라 할 수 있다. 

블렌딩으로 커피의 개성을 감소시키고 산지와의 연대감마저 깨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블렌딩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균형감 있는 기사작성풍부한 맛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자리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 또한 성격이 서로 다른 커피를 잘 섞어서 새롭고 균형 잡힌 커피 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지니며 90점이 넘는 COE(Cup Of Excellence) 커피나 나인티플러스, 또는 게이샤 커피가 설령 한쪽으로 맛이 치우치더라도 블렌딩으로 그 맛을 보완해 소위 균형잡힌 커피를 만들 필요는 없다. 내가 경험한, 정말로 좋은 커피 맛은 그 어느 것과도 섞이지 않은 단종 커피에 있었다. /커피전문가·영상의학과전문의(www.gbtcoff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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