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60%의 지지를 얻어 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기업 상장의 걸림돌로 꼽혔던 대주주 지분의 의무 보호예수(매각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 호텔롯데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동의가 없어도 상장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에따라 상장 걸림돌은 대부분 사라졌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액면가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홀딩스 주주 60%, "신동빈 회장 지지한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60%가 "신동빈(60) 회장의 모든 경영활동을 절대 지지한다"는 확인서를 보내왔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측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를 입증하라"고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다.
롯데 측은 주주들이 지지 확인서를 보낸 배경에 대해 "롯데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을 확실히 종식하고, 신 회장이 그룹의 각종 현안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롯데는 "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 투명성 제고 등 롯데의 주요 개혁과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현재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코리아세븐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상장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기존 순환출자 고리 중 약 84%를 해소했으며, 자산규모 3000억 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영 투명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한국거래소에도 이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대주주 지분의 의무 보호 예수(매각 제한) 문제 등 상장 걸림돌로 꼽혔던 문제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부담을 덜게 됐다. 보호예수(상장 후 5% 이상의 대주주는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해서는 안 됨) 문제는 완화 방침으로 굳혔지만, 정작 일본 측의 확실한 지지가 없다면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는 데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최근 호텔롯데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갖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보호예수 동의가 없어도 호텔롯데를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L투자회사 등 사실상의 자회사들을 통해 호텔롯데의 의결권 대부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호텔롯데 액면가 500원짜리 국민주로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 확대'와 '일본계 지분율 희석'이라는 두가지 효과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제주'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겠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신 회장의 지배구조를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나려면 소액 주주 참여가 필수적인데 액면가가 500원으로 낮아지면 주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고가주 상장사를 방문,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사례를 들며 액면분할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22일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이후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급증했다.
롯데 측은 또 현재 진행 중인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외에도 코리아세븐 등 다른 계열사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신 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84% 완료 사실을 발표하면서 "국민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 사랑과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롯데의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토종기업 롯데그룹이 국민기업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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