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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면세점 탈락 SK네트웍스 신의 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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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경정비·렌터카 시장 급성장 

▲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가 최근 급증한 수입차에 대한 정비·부품공급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25일 전국 각지의 소규모 경정비 사업자들에게 수입차 정비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최근 면세점 사업자 탈락의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가 렌터카·경정비 사업으로 수익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 초 본격적으로 시작한 수입차 경정비 사업은 '신의 한 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 철수로 성장동력의 한 축을 상실했으나 렌터카·경정비 사업의 성장으로 수익 개선을 이뤄 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전국 수입차 전문 '스피드메이트' 지점을 통해 엔진오일과 필터류를 시중가의 5분의 1 수준인 3만원으로 교환해주는 '3만원의 행복'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입차 경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는 수입차 정비가 가능한 매장이 3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 연말 200개 거점을 확보하며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스피드메이트는 엔진오일·에어컨필터·타이어교환·브레이크패드·와이퍼블레이드 교환 등 단순교환 정비를 맡고있다. 덕분에 스피드메이트에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수입차 정비센터보다 빠른 시간에 정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부품을 교환하는 것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딜러사와) 동일한 부품을 정비를 받는데 스피드메이트에서는 30~4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등 10여개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다"며 "유통망을 확보해 동일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경정비에 비싼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공략 초반 국내 소비자는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 SK네트웍스가 지난 5월까지 전국 스피드메이트 매장에서 수입차 엔진오일을 3만원에 교환해주는 '3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 공식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건 사실이지만 전국 매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번 정비를 받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입차 업체의 문제로 지적된 서비스센터에 대한 빈틈을 공략한 것이다. 실제 일부 수입차 정비센터에서는 소모품 교환에 폭리를 취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제 무상수리기간이 끝난 경우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공식 서비스센터에 소비자가 굳이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렌터카 시장이 20%에 육박하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가 운영대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들의 렌터카 보유대수는 3분기 기준으로 롯데렌탈이 13만868대(25.03%)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AJ 렌터카 6만6297대(12.68%), 현대캐피탈 4만7486대(9.08%), SK네트웍스 4만5795대(8.76%)를 보유하고 있다.

순증대수를 살펴보면 SK네트웍스가 가장 공격적이다. SK네트웍스는 3분기말까지 순증대수 1만2872대로 전체 증가분 중 20.18%를 차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정비·주유 등에서 발생하는 원가경쟁력이 주요 경쟁요소로 꼽히고 있는 렌터카 사업에서 SK네트웍스는 회사채 조달능력과 수입차 정비 네트워크 등을 갖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허민호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워커힐 면세점 철수 등으로 11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휴대폰 마케팅 비용 감소, 중동향 철강수출 재개, 중고차 매각차익 증가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정비와 렌터카 사업의 매출 고성장,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2017년 경정비 렌터카 사업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29.3%, 40.7%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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