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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삼성바이오, " 제2의 반도체 신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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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제3공장 기공식에서 공장 기공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연합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삼성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업(CMO)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첫 삽을 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8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능력 18만L의 항체 바이오 의약품 공장으로 완성될 계획이다. 최근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BMS와 바이오젠이 연간 생산 능력 9만L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는데 약 1조원을 투자하는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기존 바이오 의약품 공장이 최소 2년에 한 번씩 모든 공정을 중지하고 초순수와 유틸리티를 점검하는 것에 비해 제3공장은 독창적인 하이브리드형 설계로 모든 설비를 이중으로 갖춰 365일 연속 생산이 가능하다. 제3공장은 2017년 완공돼 2018년 4·4분기 상업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2017년 바이오의약전문 1위 '도약' 

제3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전문 생산기업(CMO) 생산력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CMO는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고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CMO 업체의 생산력 순위는 론자(26만L), 베링거인겔하임(24만L), 삼성바이오로직스(18만L)순이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제1공장(3만L)과 제2공장(15만L)을 포함해 총 36만L의 연간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 가동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790억달러(약 2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2020년에는 2780억달러(약 3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825억달러·약 97조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CMO 시장에 대해서도 2012년 46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서 2017년 72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에는 고령사회를 맞이하며 바이오산업 수요층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제약사들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생산은 CMO에 위탁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김태한 사장은 "20년 전에는 반도체 회사가 직접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이제는삼성전자와 일부 업체만 생산한다"며 "현재 70% 가량의 제약업체들이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제약회사들도 굳이 공장을 세워 직접 생산하기보단 위탁생산으로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공장은 병목요소를 제거한 덕분에 공식 발표된 생산능력 18만L보다 1.4~1.5배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제2의 반도체 신화' 만든다 

김 사장이 예시로 든 것과 같이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유사성을 갖는다.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 물량을 확보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 CMO 공장의 가동률이 60∼70%에 불과함에도 업계 평균인 9만L가 아닌 15만L 설비를 증설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김 사장은 "투자비와 공사기간이 경쟁사의 절반에 불과해 운용비용이 낮다"며 "10년씩 장기 생산 계약을 맺으면 우리의 생산 비용은 다른 업체의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을 선정하고 2011년 C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1, 2공장 건설에 2조1000억원, 제3공장에 8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업화를 진행한 분야로,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이 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51%) 지위를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제조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 투자비용 8500억원의 조달 방식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공장은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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