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조금 더 특별한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오싹한 공포영화, 짜릿한 SF영화,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그리고 눈과 귀가 즐거운 음악영화 등이다. 그래서 여름마다 찾아오는 특별한 영화제가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다.
올해 영화제는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강화를 통해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상영작 수도 역대 최다로 지난해보다 67편 많은 49개국 총 302편을 선보인다. 한국의 장르영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을 신설했으며 가족을 위한 '패밀리 존'을 부활시키는 등 마니아부터 일반 관객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뮤지션 데이빗 보위를 기리는 '데이빗 보위 추모전: 지구로 떨어진 검은 별'도 열린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20년을 되돌아보는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에서는 그동안의 영화제 화제작 등을 다시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감독이자 배우인 맷 로스의 두 번째 장편 '캡틴 판타스틱'이 선정됐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깊은 숲속에 6명의 아이들과 살고 있던 벤이 문명사회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 감독상을 받았다. 폐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다. '부산행'의 프리퀄 성격의 작품으로 류승룡, 심은경, 이준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충북 제천의 호수를 무대로 자연과 영화,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올해 제12회 영화제는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메가박스 제천과 청풍호반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의림지무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1회부터 전 상영작을 음악영화로 채워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총 26개국 10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국내 음악 장편영화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극영화의 비중이 높아졌다. 배우 유준상이 감독을 맡은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고(故)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일어나, 김광석', 록 밴드 더 모노톤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투 더 나잇' 등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브라질 영화 '바이올린 티처'가 상영된다. 유명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려 했으나 꿈이 좌절된 나머지 슬럼가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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