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주 초에 수입 계란이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브리핑에서 "수입 검역 및 위생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바로 가능하다"며 "현재 미국산 계란 164만 개가 항공기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는 걸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어 "보통 항공기로 운송되면 1~2일이 걸리는데 주말쯤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착하면 검역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첫번째인 만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걸 감안해도 설 연휴 전에는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 계란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999년 태국에서 신선란이 220톤 정도 수입된 적이 한 번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폐기처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준 미국 현지에 등록된 수출작업장은 신선란 29개소, 알가공품 4개소 등 총 33개소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현지 수출작업장을 통해 계란을 들여올 수 있게 된다.
화물 전용 항공기로 계란이 수입되는 경우 한 번에 약 50t 운송이 가능하며 포장된 계란 한 개의 무게(60~70g)를 고려하면 비행기 한 대로 한 번에 약 70~75만 개 정도를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수입 계란의 가격에 대해 민간업체의 판매전략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국내 가격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계란 수입 대책에도 계란 공급 부족분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농식품부 발표안을 보면 0% 관세를 한시적으로 적용해주는 할당 관세 물량은 신선 및 가공 계란을 합쳐 9만8600톤이고, 항공 및 선박 운송 지원비로 책정된 예산은 9억 원 정도다.
이는 항공기로는 2000만 개, 배로 들여올 때는 2억 개 정도에 대한 운송료만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AI 사태 이전 국내 하루평균 계란 공급량이 4300만 개고, 살처분 여파로 지금은 하루 계란 부족량이 1300만 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수입되는 164만 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수입 계란의 경우 유통 기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있는 만큼 구매가 어느정도 될지도 추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의 계란 수입 정책에도 '계란 폭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차관은 "정부는 계란 수입 뿐만 아니라 산란종계(번식용 닭) 13만 마리 등을 수입해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살처분 과정에서 산란계의 30% 이상이 희생돼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계란 가격이 더 올라가면 시장논리에 따라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지난 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대일계란유통에서 직원들이 계란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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