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베이징에 자리한 칭화유니그룹의 로고. 칭와유니그룹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이 미국와 한국 등 업계 선두주자들의 견제에 굴하지 않고 대만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팅 업체인 SPIL과 ChipMOS 테크놀로지의 지분 각각 25%를 20억 달러(약 2조3600억 원)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칭와유니그룹은 지난 10월 또 다른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팅 업체의 지분 25%를 6억 달러(약 70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가 되겠다는 칭화유니그룹의 목표에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패키징은 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단자 간 연결을 위해 전기적으로 포장해, 탑재될 전자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공정이다. 패키징 공정이 완료된 칩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바로 테스팅이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 꼭 기술을 습득해야 할 공정들이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반도체 소비국이지만 대부분 자체 생산이 아닌 수입에 의존해 왔다. 중국으로서는 반도체 국산화가 절실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중국은 90년대부터 국가 주도로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는 민간 주도로 방향을 틀어 국산화를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5월에는 제조업의 향후 10년 정책지침인 '중국 제조2025'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점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펀드 규모만 1200억 위안(약 21조7000억 원)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 하에 총대를 메고 나선 기업이 칭화유니그룹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7월 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에 협력을 타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4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이번에 대만의 업체 세 곳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세 업체 중 SPIL은 아이폰과 스마트워치에 필요한 반도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미국과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국 내 반도체 시장을 중국 자본에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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